어느 비공사에 대한 야상곡 하 - 하늘로, 노래를 감상얘기

어느 비공사에 대한 야상곡 - 하 - 4점
이누무라 코로쿠 지음, 모리사와 하루유키 그림/서울문화사(만화)

  상곡 하권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17개월만인가?? 연가때도 3권 나오고, 4권이 18개월만에 나왔는데 하하. 1개월 빨리 나왔다!
'서약'을 내줄 지 안 내줄 지 모르겠지만 내줘도 또 이런 고문 당하는 거잖아요. 내주면 고맙겠지만, 벌써부터 두렵다. 
 아무튼 표지가 특히 마음에 드는 야상곡 하권입니다. 전쟁은 심해져가고, 상황은 열세. 심신은 피폐해져가고. 유키와는 연락이 끊기고, 그걸로 된 거라며 한구석으로 아픔을 느끼며 괭이갈매기를 좇는 나날인데.

 둘 사이의 관계를 좀 더 분량을 할애할 거라 생각했습니다만, 그런 것도 아니라서. 그런데도 조금씩 보이는 감정은 좋았어요. 유키를 생각하는 치지와의 마음. 치지와를 그리는 유키도. 하늘과 괭이갈매기를 향한 마음은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닌데. 유키 생각하면 유키ㅜㅜ

 작가는 로맨스에 대해 뭔가 그런 아련한 환상을 품고 있는 건가. 신화가 되어라? 비공사 시리즈도 연인에게 가차없다니까요?? 연가는 그나마 '너를 만나기 위해 하늘을 날아갈게' 이런 느낌이었는데 야상곡은 하. 바보야. 진짜. 부하랑 전우들한테는 그렇게 살아남으라고 이야기했으면서 자기는 사선을 넘나드는 것인가. 

 왜 혼자 만족하고 그러는 것인가. 마지막까지 나는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크. 그래도 감정에 솔직해지는 장면이 나와서 조금은 만족. 하지만 '약속' 했으면서. 나중에 '약속, 못 지킬 줄 알았지만, 정말 못 지켰어.' 애절하네요. 사실 거기서 그냥 현실에서 도망치는 작품이…됐으면 되게 위화감 들었겠지만. 언젠가 한번 보고 싶은 겁니다. 솔직한 마음으로 거기서 조금 물러나줬으면 했습니다. 아마 그랬으면 욕 왕창 먹었겠지만, 전 좋아했을듯.

 그래도 염원하던 라이벌과 결투하고, 하늘을 누비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남겨주려했던 그 모습은 멋졌네요. 그래서 유키가 종장에서 부르는 노래가 더 애달팠습니다.

 동시에 눈에 밟히던 것도 있었네요. 전쟁중인 상황만큼 그 참상도 비공사 시리즈중에선 가장 많이 보이는데, 그 군국주의의 미화라고 해야하나. 찬양이라고 해야하나. 침략하는 쪽. 침략 당하는 쪽. 양쪽 다 나와서, 이런저런 생각을 이야기하긴 하는데 참 군데군데…. 크게 의식하고 싶지 않은데도, 이번엔 좀 심하지 않았나. 거기다 나라가 나라다보니. 


 아. 그리고 이거 말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컬러표지에 '괭이갈매기'가 왜 '괭이고양이'로 되어있는 건지. 아예 '바다고양이'라고 해놨으면 웃기라도 했을텐데. 
 정체를 숨겼다니까, 비글을 비꼬아서 괭이고양이로 개명이라도 했나? 싶었는데ㅋㅋㅋㅋ 하긴 일러스트에도 갈매기가 그려져있었는데! 그냥 지나가는 문장 같은 거면 말도 안 하지ㅜㅜㅜㅜ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컬러페이지만 그러더라구요. 본문 내에서도 괭이고양이라고 써놨으면 책 집어던졌을 듯. 문의하니까 교정작업중에 실수가 있던 거 같다면서 재판때 수정한다는데 큿. 괭이…고양이…. 


'…인간은 열등함과 존귀함이 뒤섞인 존재라고 나한테 가르쳐줬어.'
'보여줘라. 비글. 네 로맨티시즘이 강철의 요새를 파괴하는 모습을.' 

굳이 이렇게 써넣을만큼 특히 인상 깊었던 말이네요. 
괭이갈매기 생각보다 호전적으로 변해있어서 놀람. 살짝만 나온 황비 파나. 나중 가면 파나 시점으로 뭔가 하나 더 나오려나?
스기노랑 마츠다도 뭔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고 보여줄 줄 알았는데….

 근데 솔직히 그 흔히 말하는 국뽕 때문에 좀 미묘했네요….
역자님도 바뀌었겠다. 후기 한번 보고 싶었는데 작가 후기도, 역자 후기도 없어서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야야

풍경